생각
신영복과 혁명
soosound
2016. 1. 18. 16:18
'나는 아직도 혁명을 꿈꾼다.'
안병무 선생이 죽음을 앞두고 한 말이다.
신영복 선생의 부음을 들었다.
2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까지, 인생의 황금기를 감옥에서 보낸 그의 죄목은 어쩌면 '혁명'이다.
그를 통일혁명당으로 이끈 김질락은 그에게 (사회주의) 혁명을 바라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는 그렇다고 말하고 통일혁명당에 가입했다고 한다.
혁명.
나는 아직도 이 두 음절을 마주하여 속으로라도 읽노라치면
아침 빈속에 에스프레소를 연달아 들이마신 것마냥 가슴이 뛴다.
나는 아직도 혁명을 애달프게 갈망한다.
간절한 염원과는 다르다.
내 삶과 행동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혁명은 나의 그의 우리의 꿈이다.
그에 관한 안 좋은 소문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애도하고 싶다.
이루지 못한 꿈을 붙들고.
선생님, 밝은 빛이 되어 빛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