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STORNÄS 스토르네스 하자에 관한 소고 3/3
장장 5개월 동안의 지난한 싸움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8년의 끝 12월에야 이케아 측으로부터 환불을 받았다.
환불받기까지 참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수거부터 카드사 환불까지, 어느 것 하나 매끄럽게 넘어가는 것이 없었다.
1. 수거
소비자보호원 공문 발송 이후, 환불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답변을 받기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수거는 이케아 측과 일정을 조율해서 10월 중순에 이루어졌다.
수거는 4시간 간격으로 오전, 오후, 저녁 하루 3회 차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오후 1-5시를 선택했지만, 정작 수거는 저녁 9시 30분이 넘어 진행됐다.
수거는 대행업체가 맡는데,
5시가 넘어도 연락은 없었다.
이케아 본사에 연락해서 밤 9시가 넘어 수거를 할 수 있었다.
수거 담당자는 2명이라고 했는데,
막상 온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스토르네스는 크고 무거워 혼자서 수거가 불가능하다.
결국 나와 남편까지 동원되어 짐을 날랐고,
무엇보다 분해를 부탁해두어서 흠집 하나 안 가게 분해해 두었는데,
그냥 막 차에 던져지는 것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저러면 재사용이 불가능할텐데, 이케아가 추구하는 '환경' 보호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2. 환불
수거 후 환불까지는 한 달 반이 걸렸다.
그 와중에, 다시금 이케아 구매카드로 환불받으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거절했다.
이케아 측에서는 카드사에서 구매내역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직접 카드사와 협의하라고 했다.
막상 카드사와 통화를 해보니, 구매내역 확인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으며,
이케아 측에서 말한 것처럼 확인하는 데 1-2주가 걸리지도 않았다.
카드사에는 이케아에 보내준 영수증에 찍힌 승인번호만 똑같이 알렸주었을 뿐이다.
카드사 환불처리가 되기 전,
이케아 측에서는 당시 스토르네스를 제외한 금액(25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재결제하라고 했다.
아직 환불 입금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좀 황당했지만,
더 이상 피곤한 게 싫어 다른 카드로 결제했다.
카드사에서는 스토르네스를 포함한 전체 결제 취소액이 입금되었다.
그렇게 2018년 여름에 시작된 사건은 2018년 12월 말이 되어 끝이났다.
이 사건을 진행하며 참 여러 생각이 들었다.
좋게 생각하자면, 그래도 이케아니까 결국 환불까지 진행되는구나.. 싶다가도
제품 하자로 인해 상처를 입고, 자칫 잘못되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음에도,
소비자보호원, 언론사까지 접촉해야 겨우겨우 환불이라도 받을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때마침 폭스바겐이나 비엠더블유 사건이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10배가 넘는 배상이 이루어졌다는 기사를 접하며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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