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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18 밤이 선생이다
  2. 2015.08.10 각성제
  3. 2015.06.23 신경숙

밤이 선생이다

/ 2016. 1. 18. 15:53

퍼즐을 맞추며 팟캐스트를 듣는다.

가장 좋아하는 일 중에 하나다.

황현산 선생님이 출연했고, 미뤘던 책을 꺼내 드는 계기가 됐다.

 

아프기 시작하면서 치료에 관련된 책 외에는 책을 읽는 것이 매우 힘들다.

사실 치료를 위한 책도 겨우겨우 읽어낼 뿐이다.

 

그래도 책을 읽고 싶다.

예외적으로 단숨에 읽은 책이 있는데, <우리 딴 얘기하면 좀 안 돼?>와 <라면을 끓이며> 정도.

즐기던 대부분의 것들에 시큰둥하다.

아, 가끔 클래식 공연은 보고 싶다.

하지만 방 밖으로 나가는 일이 너무 힘들다.

병원에 가는 것도 힘들다.

도착하기가 무섭게 읽던 <작은책>도 <녹색평론>도 때론 우편봉투도 뜯지 않은 채, 방 한구석에 쌓여 있다.

 

수면제를 먹지 않으니 잠 드는 시간은 늦춰진다.

<밤이 선생이다>를 펼친다.

눈에는 들어오지만 머리에는 도통 들어가지 않는다.

잠을 못 자서 정신이 맑지 않은 탓도 있겠지.

 

문장이 잘 안 읽히는 걸까, 내 머리가 이상한 걸까...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글이 선생님의 넋두리로 끝나는데,

그 소심한 울분이 내게는 너무 크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세상은 바뀌지 않고

제 정신을 유지하려면 스스로의 위안, 정신승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나는, 정신승리가, 싫다. 아주.

 

“나는 아들한테 맞은 격이다. 아들뻘 되는 녀석과는 싸울 필요가 없으니, 나는 정신적으로 패배하지 않은 것이다.”(루쉰, 아큐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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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제

생각 / 2015. 8. 10. 13:16

언젠가부터 아무리 커피를 마셔도 각성 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술도 커피도 비교적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

하루 점심식사 30분 이후, 한 잔.

그거면 충분했다.


업무가 늘수록 커피도 늘었다.

출근하며 한 잔, 점심 먹고 바로 한 잔... 그러다 오후에 또 한 잔.

고상한 애프터눈 티가 아니다.

일을 하기 위해, 살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과거 노동자에게 커피는 무상제공되었다고 한다.

일 더 열심히 하라고 먹이는 약 같은 것이니까.


오른쪽 눈 떨림은 점점 심해진다.

남들보다 일찍 다초점렌즈를 썼다.

행여 오탈자나 비문이 있나 미간을 찌푸리니 주름은 자꾸 는다.


그럼에도 좋은 책을 만들 수 없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가장 절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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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생각 / 2015. 6. 23. 15:18

.

신경숙의 『감자 먹는 사람들』을 구입하려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그만 두었다.

창비의 판매중지 처분과 함께 모든 인터넷서점 구매버튼은 품절로 변경됐다.

아직 알라딘 중고서점 같은 곳에서는 구입이 가능하다.


.

한 진보 논객의 데이트폭력 사태가 트위터를 한차례 휩쓸었다.

하고 싶은 말이 문학 '표절' 사건보다 더 많은데

잠시 유보하기로 했다.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고

사태의 추이-당사자들의 대응도 살필 필요가 있다.

다만 폭력을 논하며 폭언을 가하는 상황이 대단히 불편한 것만은 분명하다.

상황윤리가 떠올랐다.


.

나를 돌아보기로 했다.

불완전한 삶이지만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

나는 좋은 편집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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