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nerd world soosound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69)
생각 (36)
여행 (6)
음식 (3)
영화 (1)
음악 (4)
(12)
일기 (7)
예전글 (0)
Total
Today
Yesterday

네이버 카르텔

생각 / 2014. 11. 7. 14:33

네이버는 부동의 1위 인터넷 종합서비스업체다. 


처음부터 네이버가 1위였던 것은 아니다. 프리챌, 라이코스, 야후 등 많은 서비스업체가 있었다. 한메일로 전국민 단일 이메일 세상을 만들 것 같았던 다음도 있다. 이런 판도를 단번에 뒤집은 것이 '지식in' 서비스다. 과거에는 정보습득을 위해 작거나 큰 노력이 필요했다. 사전에 있는 정보라면, 사전을 구입하거나 빌려서, 색인을 통해 정보를 찾아야했다. 전문지식이라면, 그 과정은 더 복잡했다. 전문가를 수소문해서 약속 시간을 잡아 찾아가야 했고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하면 이러한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투여하는 시간과 돈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지식in 서비스 이후, 우리는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초록색 창을 통해 이 모든 과정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네이버 지식in 서비스가 활성화하면서 초딩(초등학생)들의 놀이터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질문에 대한 답이 초딩 수준인 글들이 많고 출처도 정확하게 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정확하고 때론 잘못된 정보들이 쌓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과거에는 블로그를 통해 제품에 대한 정보나 사용후기로 많은 도움을 얻었다. 파워블로거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현재는 A라는 제품을 네이버에 검색한다면, 비슷한 내용의 A제품 사용후기를 수십 건 혹은 수백 건 접할 것이다. 비슷한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과 유사한 구조로 전개되는 글을 순진하게 믿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네이버는 맛집 검색 서비스도 제공했다. 윙스푼이란 검색서비스가 있었는데, 현재는 사라진 상태다. 만약 이사를 했다면 식당뿐 아니라 미용실, 세탁소와 같은 생활 밀착 서비스업종을 지도서비스를 통해 검색할 것이다. 음식점이나 미용실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은 평가글도 많이 남겨져 있어, 맛집앱과 같은 기능을 일정부분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이 평가글도 점차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나쁜 평에 대해 업체는 신고를 해서 읽지 못하도록 블라인드 처리한다. 



ㄴㅇㄹ

<네이버 지도 서비스 최근 다녀온 미용실 평가글 갈무리>


최근 광화문 서울역사박물관 근처 미용실을 다녀왔다. 네이버 지도에 달린 평가가 좋았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머리카락이 완전히 상하고 엉망이 됐다.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평가를 남겼더니, 그날 바로 "본 게시물은 정보통신망이용(...) 게시중단(임시조치) 되었습니다."라는 글로 평가가 가려졌다. 네이버에서 보내온 메일을 확인했더니, 업장에서 취한 조치였다. 


<네이버 메일 갈무리-게시중단(임시조치) 요청자는 업장이었음>


처음 이 미용실에 대해 검색했을 때, 유독 게시중단된 글들이 많았다. 그때는 이유를 몰랐고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내가 당하고 나니, 그 실상을 알게 됐다. 일단 신고를 하게 되면, 글은 무조건 블라인드 처리된다. 이를 네이버는 메일로 통보한다. 


블라인드 처리된 글에 이의가 있으면 이의신청을 해야한다.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이 쓴 평가글을 다시 찾아 읽지 않을 테고, 또 이의신청을 하는 수고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업체 측에 의해 신고된 부정적 평가글들은 사라지고 좋은 평가만이 남게 된다. 좋은 평가글 또한 업체 관계자들을 통해 남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니, 이러한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상에서 네이버를 개이버 혹은 뇌입어 같은 말로 비꼰다. 처음엔 이러한 별칭이 저속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반복적 경험을 하게 되니('묵티' 선스크린 포스팅 http://soosound.tistory.com/53 참조) 이제는 네이버를 뇌이버와 같은 말로 부르는 데에 충분히 공감한다. 지식in을 기반한 정보서비스로 인터넷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은 네이버가 부정확하고 편향된 정보를 앞으로도 계속 제공한다면, 네이버의 신뢰도는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추락할 것이다. 사라진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길을 네이버라고 걷지 말란 법은 없다.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한 네이버 사용후기와 평가글, 믿지 말라. 호갱님이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득  (2) 2015.05.22
목사  (0) 2014.12.17
백문이 불여일견, 묵티 선스크린 진짜 후기  (6) 2014.09.29
Stop Bombing Palestine!  (0) 2014.07.21
박예슬 전시회  (0) 2014.07.17
Posted by soosound
,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